차나 배를 타고 여행을 할 때 멀미를 해본 사람이라면, 짧은 시간의 고통이지만 그 괴로움이 얼마나 심한가 알 수 있다. 과음한 후에 찾아오기 마련인, 느글거리고 토하는 등의 후유증 역시 겪어본 사람이면 그 괴로움을 잊지 못할 것이다.
임신을 하게 되면 누구나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경우 자꾸 전신에 힘이 없고 입맛이 없으며 음식물을 보면 구역질이 나고 심하게 토하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 증상을 입덧이라고 하는데 심해지면 임신오조증(姙娠惡阻症)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 입덧은 임신 초기(6~22주)에 발생하며 전체 임신부의 70~80%에서 나타나는 흔한 증상이다. 심하지 않다면 일종의 생리적인 현상으로도 볼 수 있다.
이 증상은 체질이 허약한 임산부에게 많이 나타나며, 특히 소화기가 약한 사람이나 자궁후굴이나 자궁이 비대한 사람 또는 히스테리 등 신경증이 있는 사람에게서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임신을 하면 모체는 호르몬 변화와 더불어 급격한 신체변화를 겪게 되는데, 평소에 허약한 임산부들은 이에 잘 적응하지 못하여 입덧이 나타나게 된다.
이 증상이 있는 임산부들은 대부분 육체적으로 허약해질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매우 과민하게 되고 피로한 상태에 빠지게 되므로 가급적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도록 해야 한다.
이에 대해, 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 장성운 교수는 “입덧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호르몬의 변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입덧이 심해질 경우 ‘임신오조증’이라 하며, 심할 경우 탈수, 전해질 균형 이상, 산성화, 신경계 이상, 간 손상, 망막 출혈, 신장 손상 등의 합병증으로 산모와 태아의 안전을 위협 할 수 있기 때문에 심한 입덧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와 관련, 최근 효과적인 입덧 처치에 도움을 주는 ‘모닝밴드’라는 비약물 처치 의료기기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기기는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제품으로, 약국이나 병원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조회 : 5,278
